2016년 9월 22일 목요일

나귀와 노새-하나님의교회

나귀와 노새 - 하나님의교회
출처: 'Entry of Jesus into Jerusalem', Gustave Dore.
  출처: 'Entry of Jesus into Jerusalem', Gustave Dore.
십자가 고난의 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날이었다. 예루살렘 외곽의 감람산 기슭에 위치한 벳바게와 베다니라는 마을 근처에 도착했을 때였다. 예수님께서는 두 제자에게 심부름을 시키셨다.
“건너편 마을로 가라. 그곳에서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미 나귀와 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볼 것이니 풀어 끌고 오라. 만약 누군가 너희에게 ‘어찌하려는 거냐’고 묻거든 ‘주께서 쓰시겠다고 하셨다’고 하라. 그러면 내어줄 것이다.”

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시키신 대로 건너편 마을로 갔다. 문 앞 거리에 정말 어미 나귀와 나귀 새끼가 매여 있었다. 줄을 풀자 그곳에 있던 한 사람이 “뭐하는 거냐?”고 물었다.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“주께서 쓰시겠다고 하셨다”고 대답했다. 그러자 그 사람은 나귀들을 끌고 가도록 허락했다.

제자들은 예수님 앞에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 겉옷을 벗어 나귀 등에 얹었다. 때는 이스라엘의 최대 명절인 유월절을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예루살렘 거리는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였다.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셨을 때,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겉옷과 나뭇가지를 길 위에 놓아드리거나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의 입성을 환호했다.

이 일은 그로부터 약 500년 전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었다. 하지만 제자들은 처음에는 깨닫지 못하다가 예수님께서 영광을 얻으신 후에야 비로소 스가랴의 글을 떠올렸다.

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공의로우며 구원을 베풀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새끼니라 (스가랴 9:9)

2천 년 전,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구약시대 많은 선지자들의 예언을 이루셨다. 그중 스가랴 선지자는 장차 그리스도께서 예루살렘에 임하실 때 겸손하셔서 나귀를 타실 것이라고 예언했다. “겸손하여서 나귀를 탔다”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.

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장거리를 이동할 때 나귀, 노새, 말 등이 탈것으로 이용됐다. 그중 말이 가장 빠르긴 했으나 가파른 산길에서는 말보다 나귀나 노새가 더 쓸모 있었다. 나귀와 노새의 차이가 있다면 이용자의 신분이었다.

압살롬의 사환들이 그 분부대로 암논에게 행하매 왕의 모든 아들이 일어나 각기 노새를 타고 도망하니라 (사무엘하 13:29)

왕이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 주의 신복들을 데리고 내 아들 솔로몬을 나의 노새에 태우고 기혼으로 인도하여 내려가고 … 솔로몬을 다윗왕의 노새에 태우고 인도하여 기혼으로 가서 … 저희 무리가 왕의 노새에 솔로몬을 태워다가 (열왕기상 1:33~44)

아비가일이 급히 떡 이백덩이와 포도주 두 가죽부대와 잡아 준비한 양 다섯과 볶은 곡식 다섯 세아와 건포도 백송이와 무화과뭉치 이백을 취하여 나귀들에게 싣고 …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의 앞에 엎드려 그 얼굴을 땅에 대니라 (열왕기상 25:18~23)

벧엘에 한 늙은 선지자가 살더니 … 저가 그 아들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라 저희가 나귀에 안장을 지우니 저가 타고 (열왕기상 13:11~13)

급히 일어나서 나귀를 타고 따르는 처녀 다섯과 함께 다윗의 사자들을 따라가서 다윗의 아내가 되니라 (사무엘상 25:42)

당시 나귀는 평민이, 노새는 주로 왕족이 이용하는 운송수단이었다. 일찍이 스가랴 선지자가 나귀를 타고 입성하실 예수님을 겸손하다고 찬양했던 이유는 이 때문이다. 예수님께서는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시며, 영적 유대인의 왕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왕족들의 노새가 아닌 평민들이 이용하는 나귀를 타셨던 것이다.

댓글 5개:

  1. 하나님께서 나귀를 타신 깊은 뜻이 예언을 이루시기 위함 말고 또 있었네요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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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. 이땅에 오시어 죄인의 형체쓰시고 가장 낮은 위치에서 우리 걸어갈 모든 본을 친히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길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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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1. 우리들도 엘로힘 하나님의 본을 쫓아 낮은 자로써 섬기는자가 되어요~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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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2. 우리들도 엘로힘 하나님의 본을 쫓아 낮은 자로써 섬기는자가 되어요~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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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3. 온우주 영물들을 다스리는 하나님 이시지만 자신을 낮추시고 우리 구원위해 희생하신 우리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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